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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창고/영화 이야기에는12개의 포스트가 있습니다.

2020. 10. 24. 영화 <반도> 짧은 리뷰 좀비물이 독특한 이유는 감염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연인과 손을 잡거나, 키스를 하거나 혹은 가족과 친구끼리 식사를 하는 등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그 모든 루트가 아이너리 하게도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장 빠른 루트이다. 요즘 코로나 시국에서 느끼듯이 바이러스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서로 멀리 떨어뜨리는 잔인한 형태의 자현 재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좀비물에서는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시스템이 무너져 내린 후 생존하기 위해서 남을 짓밟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생존을 다루고 있다. 이 장르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좀비가 아니라 바로 자본주의와 권력을 상징하는 ‘백인 남성’이다. 그들은 생존 능력에 있어 뛰어난 자들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가장 큰 위협적인 사..
2020. 10. 20. 추천하는 퇴마 영화 Best 8 어릴 적에 퇴마록을 정말 재미있게 보며 자라서 그런지 퇴마 장르의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본 영화 중에서 추천하는 8개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8위. 콘스탄틴 - 키아누 리브스 형님의 법규 하나로 코믹스를 안 봐서 내용이나 세계관이 이해가 잘 안 갔는데 키아누 리브스 형님의 법규(?) 하나로 의미 있는 영화. 7위. 알이씨 2 - 페이크 다큐 형식의 좀비 영화인데 이게 2편으로 가서는 엑소시즘 영화로 바뀝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 몰아치듯이 관객을 조여 오는 이야기와 긴박한 연출은 이런 장르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6위. 라스트 엑소시즘 - 역시나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무대로 퇴마를 쇼의 일부로 생각하는 목사가 진짜 신들린 아이를 만나면서..
2020. 10. 12. 여운이 남는 사랑 영화 추천작 보고 나면 먹먹하거나 여운이 남아 밤 잠을 설치는 사랑 영화 목록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보고 있으면 참 괴롭습니다. 영화가 남긴 이야기를 곱씹어 보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거나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앓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영화들은 밥 많이 먹고 잠을 충분히 잔 뒤에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체력이 받쳐줘야 큰 생채기 없는 감상이 될 영화들이기 때문이죠. * 로맨스 분류에 속하지 않은 영화도 있지만 크게 봐서 사랑 영화라고 생각해 포함한 영화도 있습니다. * 작품 순위는 시대순 나열입니다. 1. 작은 사랑의 멜로디 -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꽤 유명한 영화입니다. 11살 어린아이들의 결혼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
2020. 6. 20. 최근 넷플릭스에서 본 일본 애니메이션 애니과를 나왔지만 미국 애니는 디즈니, 일본 애니는 지브리 딱 그 정도 범위만 애니를 봐왔다. 사실 애니보다는 영화를 더 좋아해서.. 최근에 넷플릭스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이 올라왔길래 요즘 일본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짜나 궁금해서 그냥 걸리는 대로 봤다. 1. 장난을 잘치는 타카기 양 아직 이성에 대해 눈을 뜨지 않은 소년의 사고방식으로 서로를 어긋나게 만드는 로맨스 코미디 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2기가 만들어진 것 같은데 확실히 1기보다는 연출이나 내용이 좋아진 것 같다. 매화 감정을 조금씩 잘 쌓아서 시즌 마지막에 터트린 엔딩이 무척 좋았다. 의외로 원작 팬이 많은 듯하다. 다만 매번 약점을 잡아 상대를 공격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일본스럽다고 할까. 내 모든 걸 이해해주는 엄마 + 나만을 좋..
2019. 10. 17. 좀비 장르 입문을 위한 B급 영화 3편 좀비 장르 입문을 위한 대표작 3편을 선정했습니다. 이 장르는 이쯤 되면 감독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장르기 때문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시고 보시면 인간 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좀비 영화의 위협은 좀비가 아닙니다. 좀비는 일종의 자연재해처럼 느껴집니다. 이 장르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바로 '백인 남성'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죠. 스티븐 킹의 책 '죽음의 유희'를 보면 관객이 무서운 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해 2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첫번째는 위기 상황에 대한 일종의 시뮬레이션이죠.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지 알고 싶어 하거나 혹은 지금 안전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자기 자..
2019. 10. 16. 히치콕의 <사이코> 영화에 대해 공부하던 시기에 읽었던 '히치콕과의 대화'는 정말 귀중한 자료였습니다. 히치콕의 작품이 오락 영화 취급받던 시절에 그의 영화적 가치를 알아본 트뤼포도 대단하지만, 자신이 만든 모든 영화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는 히치콕을 보면 거장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창'을 좋아하지만, 히치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작 '사이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만 결말의 반전은 뺐습니다.) 주인공의 도덕적 결함 주인공 마리온(쟈넷 리)은 불륜 상대가 빚으로 결혼을 미루자 범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장이 입금하라고 맡긴 4만 달러를 들고 도망칩니다. 사적인 일로 돈을 훔쳐 도망치는 주인공을 설정해 감독은 시작부터 도덕적인 주인공을 좋아하는 ..
2019. 10. 11.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가진 것 하나 없는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의 일주일간 여정을 담은 영화 에 대한 해석입니다. 이 리뷰는 영화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전제로 쓰였습니다. 시놉시스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 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 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예술가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인간의 동기와 성격(Motivation and Personal..
2019. 10. 10. 영화 <기생충> 짧은 리뷰 기본 정보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블랙 코미디 가족드라마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시놉시스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 민혁(박서준)이 연결시켜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분석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답게 상징과 변주가 교차..
2019. 7. 29. 라이온 킹 _ 짧은 감상평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와 환경, 시간, 프레임까지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또한 그림은 기호와 상징이라는 방식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데 최적화된 정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사를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하려고 하면 1:1로 똑같이 매칭하더라도 어색함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타이밍과 무게감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고 관객이 받아들이지만 실사에서는 실제 사자의 무게감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사실적일 테니까요. 또한 실사화는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량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관객이 인식하기 위한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을 할 때도 조금더 길게 잡아야 합니다. 위의 영화 이미지를 봤을 때 우리는 복잡한 이미지 속에서 심바가 들어올려 졌다는..
2019. 6. 20. 러브 레터의 마지막 대사 대학교 1학년 때는 한참 영화에 미처 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뜻에 맞지 않게 공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그 불만을 영화로 풀었던 것 같아요. 입학하자마자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책과 영화에 대한 풍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있었죠. 그때 이와이 슌지의 이 영화 러브 레터를 처음 봤습니다. 도서관 사서 알바를 하던 당시의 제 상황과 비슷해서 더 빠져들어 봤던 기억이 있네요. 그동안 수없이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여주인공이 1인 2역을 했다는 것도 몰랐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류의 플롯 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레베도스의 영화 OST와 함께 서정의 끝을 보여주는 영상들은 이 영화를 사랑하기에 충분한 이유였습니다. 당장 이와이 월드에 입성해 그..
2019. 5. 13. <버닝> 우리에게 낡고 쓸모 없는 것은 무엇인가? 버닝 버닝burning의 사전적인 의미는 '태우다' '불타다'는 뜻 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기력을 소진했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이다. 불태우고 열중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 쓰이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 이창동 감독 인터뷰 중 전자는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 되는 앞선 세대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열망. 후자는 그 후 버닝된 세계에서 살게 된 젊은이들의 상실과 무력감. 이 영화는 쓰여지고 버려진 아버지 세대에서 쓰이지도 못하고 버려진 아들로 전의된 분노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낡고 쓸모 없는 것 젊은 나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인생을 바쳤던 아버지는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산업의 일꾼이었고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9. 4. 19. 넷플릭스 Love Death + Robots 이 작품은 사랑, 죽음, 로봇이라는 주제에 맞는 짧은 단편 18개를 모은 애니메이션 스리즈입니다. 작품마다 제작사가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리즈의 총괄 제작자는 데이빗 핀처 감독입니다. 에피소드 별로 이렇게 색다른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니 굉장히 흥미롭네요. 개인적으로는 3편 목격자가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미술과 연출이 홍콩 르와르와 재패니메이션을 섞어논 듯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네요. 넷플릭스를 필두로 많은 회사들이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그중에 넷플릭스의 가장 큰 적수는 단연 디즈니입니다. 디즈니의 뿌리가 애니메이션 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도 그에 맞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스리즈는 말하자면 디즈니가 아닌 다른 지향점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