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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창고/영화 이야기 영화 <기생충> 짧은 리뷰

by 서울나기 2019. 10. 10.

기본 정보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블랙 코미디 가족드라마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시놉시스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 민혁(박서준)이 연결시켜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분석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답게 상징과 변주가 교차적으로 일어나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는 영화입니다. 눈에 보이는 의미가 아니라 감독이 의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파악하기 위해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고민을 했습니다. 해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느껴지면 때때로 쓰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기승전결을 꺼꾸로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결 : 주인공의 욕망은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 : 그것은 어떤 어려움 때문이다.

승 : 그 어려움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나타났다.

기 : 그 행동은 주인공이 무엇가를 원했기 때문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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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 주인공 가족의 꿈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엔딩에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말이 나오지만 사실 한 낯의 꿈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의 객석에 앉아 있는 저는 이미 오래전 부터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 뿐 아니라 영화속 말처럼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에.

 

전 : 이 가족이 실패한 이유는 이 잘못된 시스템이 너무나도 견고해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한채 평생 살아야 하는 가난한 자들끼리 자리 다툼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아무리 외쳐봐도 시스템 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전등이 고장난 정도 밖에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뉴스도 수박 겉 핧기 정도로만 나오죠)

 

승 : 기택이네 가족은 신분 상승을 위해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고자 시스템을 속입니다. 학력을 위조했고, 사는 곳을 감추고, 이름을 바꾸고, 경력을 속였습니다. 그리고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 둘씩 내보냈죠. 우선은 내 가족이 살아야 하기에 그렇게 떠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려고 합니다.

 

기 : 아버지는 회사라는 시스템 밖에 있었고, 아들은 수능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딸은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기택이네 가족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 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와이파이까지도!) 그들은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감히 비난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무력감은 자본주의에 완전히 굴복한 현 시대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무력하게 살던 그들은 그 안으로 들어갈 기회가 오자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고자 노력합니다.

 

 

설국열차에서 왜 벽을 뚫고 열차(시스템) 밖으로 향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가를 지적한 것 처럼 이 영화도 시스템에 매몰되어 그 세계 밖의 세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펼쳐지는 지옥은 위의 위기(전)에서 말했듯 시스템 밖의 사람들은 고장난 사다리 밑에서 자리 다툼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는 것이죠. 그 모습을 상승과 하강을 통해 관객에게 느끼도록 연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론에서 보여주듯 그들은 다시 반지옥 끝에 떨어져 여전히 시스템 안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모습으로 끝 맺습니다. 설령 그 사다리가 고장났다고 해도 그것 밖에 꿈 꿀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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